최근에 좋아하게 된 카페가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느낌이 괜찮아서 한 번 더 가보았는데 똑같은 기분을 느껴서 소개해보려 한다.
요즘은 한 번 가본 후 거기서 끝나는 곳들이 많다. 맛이 별로라서 "여긴 다신 안 와!"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모든 것이 괜찮았지만 그냥 안 간다. 워낙 많은 카페들이 있고 또 새로 생겨나는 곳도 많은 게 그 이유다. 가야 할 곳이 넘쳐나는 것이다. 선택지가 다양하다 보니 같은 곳을 여러 번 가려면 뭔가 다른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 데 봉산동 피플스커피의 경우에는 그런 지점이 분명히 있는 듯하다.
이건 내가 꽂히는 부분이라 공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냥 그런 거 있지 않나. 이 장소와 나의 상성이 맞다고 해야 할까?
이곳에 있으면 나는 저절로 릴랙스가 되고 왠지 모를 포근함도 느낀다.
좌석의 배치 때문일까?
피플스커피에서는 타인과 시선이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생각해보니 앉았을 때 등이 벽이나 창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래서 나는 남의 뒷모습이나 혹은 옆모습 정도만 보게 되는 거다. 마주 보고 앉는 자리가 없다. 동행과 가더라도 나의 옆에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인지 만석이 될 때도 전혀 복잡하거나 붐빈다는 느낌이 안 들고 피로감도 덜하다. 그저 멍 때리며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달까. 혼자 커피를 마시기에도 딱이다. 혼커를 해보고 싶었다면 여기에서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4
08:00~21:00, 라스트오더 ~20:00